>> 참새는 물 한 모금이면 행복 하거늘~

시원한 바람이 불어 와서 바람에 마음을
맡기고 살랑살랑 하고 있는데
적막을 깨고 40대 초반 여성분이 들어오신다.
세련된 외모, 명품으로 치장 했지만,
재물궁이 어둡다.
방문 목적은 돈 이야기 겠구나.. 

사주를 받아 적으면서
“돈 때문에 힘들죠? ” 했더니
내 얼굴을 보신다. 내가 틀렸나?
하고 있는데..
원장님 신기(神氣)로 보세요? 하신다.
이.. 무슨.. 말도 안되는..     “왜요” 했더니?
"제가 지금 돈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. "

남편이 돈을 잘 벌어다  주다가
요즘,  사업이 주춤해서 생활비를
반으로 줄여서 줘요..

돈 쓰다가 못쓰니까 죽을맛입니다.

“얼마에서 얼마로 줄였는데요?” 했더니
평균 900에서 1000정도를 줬는데

요즘은 돈없다고 400~500밖에 안줘요..

제가,   이 인간 하고 살아야 되요? 하신다.
안살면 대안 있나요? 했더니..
“저 좋아 하는 남자들 많아요” 하신다.
웃어야 하나 . .    울어야 하나..

그런데, 원장님은 돈 잘벌테니
용돈 많이 쓰시죠?   하고   물어보신다.
저는 한달에 차유지비포함 60~70만원 정도 써요.    

그래도 많이 행복해요.

“에이 거짓말..” 하신다.
정말 인데...
맥도날드커피 2300원, 점심 7000원

술담배 안하니 그닥 돈쓸일이 별로 없다.
십년된 청바지하나 면티 몇 개면 여름 한철 입는다.

나무가,   아무리 커도 까치에겐
자신이 잠깐 쉬어갈 나뭇가지 하나면
까치는   편히 쉬면서 행복하고,
강물이 아무리 넓고 커도
참새에겐,  갈증 풀어줄 물 한모금이면
참새도 행복하다.

꼭,  돈이 있어야만  행복한건  아닌듯  싶다.

[글: 이도현, 작은 행복을 바라면서~]